[일촉즉발 쌍용차] 노조 ‘벼랑끝 반발’에 경찰 ‘서서히 압박’

[일촉즉발 쌍용차] 노조 ‘벼랑끝 반발’에 경찰 ‘서서히 압박’

기사승인 2009-07-22 23:24:01


[쿠키 경제]
쌍용차 노조 강제 해산이 시기 선택만 남겨 두고 있다. 작전의 윤곽도 드러났다. 경찰은 22일 특공대 투입용 컨테이너를 현장에 배치했다. 용산 철거민 해산 때 사용됐던 것과 같다. 도장공장 주변 건물을 확보한 뒤 옥상을 장악해 노조원들을 인화 물질 가득한 공장 내부에 격리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돌발 행동을 예측키 어려워 경찰도 고심하고 있다.

평택공장 동편 주차장에 등장한 컨테이너는 가로 7m, 세로 3m, 높이 3m로 경찰특공대 1개 제대 30여명이 탈 수 있다. 두께 5㎝ 정도의 강철판과 강철 그물로 만들어졌다. 지붕 모서리마다 크레인에 쇠사슬을 걸어 들어올린다. 옥상에 다다르면 대원들이 내려설 수 있도록 접이식 발판이 붙어 있고, 화염병 공격에 대비해 방염처리도 됐다. 경찰특공대는 10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

문제는 시기다. 옥상에 접근하려면 인근 건물을 확보해 진입조 지원 거점부터 마련해야 한다. 경찰은 21일 도장공장 서쪽 300m 지점의 프레스 공장을 확보했고, 22일에는 조립공장과 자재창고 진입을 시도했다. 도장공장과 인접한 차체1·2공장과 조립공장을 확보해야 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 경찰은 두 달을 넘긴 대치 상태를 더 이상 관망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도상 훈련은 이미 여러 차례 실시했다. 그러나 용산 참사를 겪은 경찰로선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화약고' 도장공장은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뉘어 있다. 정문과 마주보는 2공장은 4층, 연결 통로로 이어진 1공장은 3층 높이다. 자동차 지게차 타이어 등 바리케이드로 에워싸인 두 건물에는 1층 출입문이 6∼7개씩 있지만 노조 측이 대부분 용접하거나 철제 구조물로 막아놨다. 회사 측은 "출입문을 뜯고 진입할 경우 천장에서 바퀴휠 등이 떨어져 진입자를 공격하게 만들어 놨다"고 전했다.

평택공장 20개 건물 중 가장 큰 2공장(연면적 5만960㎡)은 1층에 시너 탱크, 페인트 탱크, 혼합 탱크가 있다. 2층에는 페인트 탱크와 함께 작업 로봇 6대가 있고, 3층은 로봇 28대로 도장 작업을 마무리하는 곳이다. 1·2층에 몰려 있는 인화물질은 적게는 9만, 많게는 20만ℓ로 알려졌지만 사측은 "정확한 규모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공장에도 경유와 페인트가 상당량 적재돼 있다. 평상시에도 출입하려면 작업복을 소독하고 검색을 거쳐야 할 정도로 화재에 취약하다.

노조원들은 주로 1·2공장 옥상과 2공장 4층 창가에서 경찰을 향해 다연발 사제총과 새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진다. 경찰은 1·2공장 점거자가 모두 600여명이며 이 중 50여명은 외부세력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탈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성 지휘본부는 2공장 3층의 노조사무실로 추정된다. 평택=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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