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공장 ‘전쟁터’…중상자 속출,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평택공장 ‘전쟁터’…중상자 속출,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기사승인 2009-07-23 17:25:01
[쿠키 경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전쟁터’다. 낮에는 살상력을 갖춘 무기가 등장하고, 밤에는 심리전이 펼쳐진다.

다연발 사제총, 화염병, 대형 새총, 표창 등 노조 측 무기에 경찰은 연일 최루액을 살포하며 대테러 장비인 테이저건까지 동원했다. 강제 해산을 위해 포크레인과 지게차도 10여대 배치됐다. 중상자도 속출했다. 자칫 대규모 인명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경찰이 공장에 진입한 20일 이후 경찰 17명과 사측 직원 14명이 부상했다. 도장공장 앞에 배치돼 있던 한 경찰은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들고 몰려나온 노조원들과 맞서다 손 부위에 심한 화상과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됐다. 다른 경찰은 노조 측이 발사한 볼트가 목 부위를 강타해 피를 흘리며 구급차에 실렸다. 사측 직원 1명은 2.5m 높이의 대형 새총으로 발사된 쇠붙이를 머리에 맞아 봉합수술을 받아야 했다.

노조 측은 30㎝ 길이의 철근 3∼4개를 별 모양으로 용접한 표창형 신무기까지 제작해 투입했다. 끝이 날카로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경찰은 이에 전기충격용 테이저건을 지급했다. 길이 15.3㎝의 권총형 장비로 전선이 달린 침을 발사한다. 인체에 5만 볼트 고압 전류를 5초간 흘려 중추신경계를 무력화시킨다. 노조원 3명이 얼굴과 다리에 맞아 경찰은 의료진 진입을 일시적으로 허용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 진입 이후 5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상처 곪아도 항생제가 없어 속수무책이며, 일부 노조원은 고혈압 당뇨 녹내장 등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헬기로 살포되는 최루액을 뒤집어 써도 물이 끊겨 씻어낼 수 없다며 경찰과 사측을 비난했다. 최근 30도 이상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도장공장 내부 노조원들의 스트레스도 극에 달한 상태로 보인다.

경찰과 사측은 노조원들이 잠든 새벽에 수차례 함성을 지르고 방패를 두드리며 압박한다. 대형 스피커와 방송용 차량에선 양측의 구호와 노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심리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로 밤중에 빠져나온 노조원 이탈자는 경찰 진입 이후 모두 5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날 MIP창고(자재창고) 등 주요 시설물을 추가로 확보하려 시도해 노조 측과 산발적인 충돌이 벌어졌다. 도장공장 서쪽 진입로인 이 창고에선 이틀째 경찰과 노조 측의 쟁탈전이 벌어졌다. 도장공장 앞 50m 지점에서 대치 중인 경찰은 공장 주변의 작업용 선반, 폐타이어, 철판 등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기 위해 포크레인과 지게차 10여대를 배치했다.

회사측은 연구동 설비 일부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연구소는 장비 점검을 완료해 부분 가동에 들어갔다. 엔진구동개발실 제1시험동에선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제2시험동 장비도 점검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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