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기도 의정부경전철 철골구조물이 무너져 13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더욱이 사고현장 주변에는 안전대책이 미흡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25일 오후 7시2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드림밸리아파트앞 경전철 건설공사 현장에서 상판을 연결하던 철골구조물이 무너져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용천 둑 위에 12m 높이로 세워진 경전철 교각과 교각 사이를 오가며 상판을 연결하는 400t짜리 런칭 거더(Launching Girder) 1대가 쓰러지면서 발생한 사고로 인부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인부 1명도 13시간만에 숨을 거뒀다.
목격자 김효린(16)양은 "부용천변을 산책하던 중 둑 위에서 '뿌지직∼'하며 철재 구조물이 기울어지더니 굉음을 내며 모두 쓰러졌다"면서 "공사장 근처에서 저녁 운동을 하던 시민들은 이상한 소리를 듣고 급히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대책이라고는 2개 차선을 막은 철재 펜스가 고작이었다.
인근 주민들은 "폭이 좁은 둑 위에 안전지대를 확보하지 않은 채 수시로 야간작업까지 강행해 항상 불안했는데 결국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서는 360여명의 인력과 장비 33대를 동원해 추가 희생자 수색과 구조물 해체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경전철 전구간의 공사를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등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
현장에 있던 공무원과 공사 관계자들은 "사고 수습 상황을 총괄 지휘하는 주체가 없어 우왕좌왕했다"고 지적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상판공사 하청업체 직원 3명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하도급 관계 서류를 제출받아 안전관리 책임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발주처인 의정부시와 시공사 관계자를 불러 계약 관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망자=김영진(38) 조현동(25) 레휘종(37·베트남) 누엔종또안(37·베트남) 지용철(56)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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