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쇼크’…허탈한 예선 탈락에 글루미 선데이

‘박태환 쇼크’…허탈한 예선 탈락에 글루미 선데이

기사승인 2009-07-27 12:47:00

[쿠키 스포츠] ‘마린 보이’ 박태환(20·단국대·사진)이 자신의 주종목에서 예선 탈락하자 국민들은 침울한 일요일을 보내야했다.

박태환은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10조에서 3분46초04로 터치패드를 두드려 전체 12위에 머물렀다.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아시아기록인 3분41초86보다 훨씬 모자라는 기록을 낸 박태환은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대회 2연패도 물거품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이었기에 이번 예선 탈락은 큰 충격이었다.

SK텔레콤 등 박태환의 주요 후원업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광고를 전개했고 중계 방송사인 KBS 2TV는 경기시작 1시간 전 박태환 스페셜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시청률 조사업체인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박태환의 출전 경기는 전국기준 12.7%(8위), 수도권기준 14.2%(7위)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베이징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기 위해 TV 앞에 모였으나 허탈한 결과를 지켜봐야했다.

박태환의 출전 경기를 TV로 시청한 회사원 박모(29·여)씨는 “최근 박태환에 대한 광고가 연일 계속돼 많은 기대를 했었다”며 “당연히 메달권에 진입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맥없이 예선 탈락해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박태환이 훈련을 게을리했다는 언론 보도와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자 비난을 쏟아냈다.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박태환 갤러리의 한 네티즌(몽***)은 “대회를 앞두고 벼락치기식 훈련을 진행해 물에 떠있는 모습도 힘들어 보였다”고 했다.

박태환은 27일 자유형 200m 예선과 다음달 1일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결승 진출을 노린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경기를 펼쳐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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