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평화 구역서 대화를” 제의…사측 거부

쌍용차 노조 “평화 구역서 대화를” 제의…사측 거부

기사승인 2009-07-27 18:40:00
[쿠키 경제] 쌍용자동차 노조가 평택공장에 ‘평화구역’을 설정해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사측은 “구체적이고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하는 게 우선”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27일 도장공장 옥상에서 확성기를 통해 “지금부터 노조가 전면에 나서 정부와 사측을 만나겠다. 대화 중 신변 보장을 위해 평화구역 설정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다. 얼마든지 실무적 협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구체안을 제시하면 얼마든지 협상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평화구역은 논점을 벗어난 제의라 시간 끌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무산된 교섭을 놓고도 양측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어 대화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노동부가 볼 때 쌍용차 정리해고는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비정규직이 하루 1000명 이상 소리없이 해고되는 상황에서 파산하든 말든 끝까지 가자는 (노조 측) 자세는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反)자본, 반(反)기업 정치 이념이 상당히 깔려 있는 투쟁”이라고도 했다.

이 장관은 “법질서라는 게 뭐냐. 근로자가 억울하다고 하더라도 자기만이 아니라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쌍용차) 근로자들은 파업을 풀고 불법 점거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평택공장 안에 9개 중대 900여명을 투입하고, 공장 외곽에 24개 중대를 배치했다. 소방당국은 대책회의를 갖고 강제해산에 대비해 특수화학차 등 진화차량 30여대와 소방관 200여명을 대기시키기로 했다. 사측은 경찰이 확보한 프레스 1·2·3 공장과 차체1공장 생산라인에 직원들을 출근시켜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노조 측은 “경찰 봉쇄로 노조원의 생명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강희락 경찰청장과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인권위에 진정하고 긴급 구제신청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맹경환, 평택=김도영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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