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업체,다음달초 조기파산 신청키로

쌍용차 협력업체,다음달초 조기파산 신청키로

기사승인 2009-07-29 17:59:01
[쿠키 경제] 쌍용자동차 협력업체들이 31일까지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달 초 재판부에 조기 파산 신청을 한 뒤 ‘뉴 GM’식 해법을 제시키로 했다. 뉴 GM식이란 부실자산을 청산하고 우량만을 모아 새롭게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쌍용차 600여개 협력업체 모임인 쌍용차협동회는 29일 긴급 회의를 갖고 “이달 말까지 정상화되지 않으면 다음달 5일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에 조기 파산을 요청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쌍용차 회생을 통한 채권 회수를 포기하고 청산을 통해 일부라도 찾겠다는 것이다.

협동회 관계자는 “조기 파산과 자산 매각 뒤 우량 자산만 모아 새 법인인 가칭 ‘굿쌍용’을 설립하는 조건부 파산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협동회는 채권 3000억원을 갖고 있는 최대 채권자다.

쌍용차 사측은 노조원 283명을 상대로 5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30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내기로 했다. 사측 관계자는 “피소되는 노조원 283명은 그동안 사진과 동영상 채증을 통해 기물파손 등 폭력 행위가 확인된 사람들”이라며 “점거 노조원에 대해 예외 없이 손배소를 제기할 방침이지만 스스로 나오는 단순 가담자는 소송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측이 손배소를 제기한 노조원은 모두 535명이며 청구액은 150억원이다. 69일째 계속되고 있는 점거 파업의 생산 차질은 1만3556대, 손실액은 2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열흘째 물과 가스 공급이 중단된 도장공장 점거 노조원들은 주먹밥으로 연명하며 피부병 등 각종 질병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과 사측의 압박작전에도 저항은 여전히 완강하다. 새총, 화염병, 다연발 사제총, 표창에 이어 풍등까지 띄워 최루액을 투하하는 헬기 운행을 방해한다. 600여명으로 추정되는 점거 노조원 중 이탈자는 57명이다. 민주당 민노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는 쌍용차 점거농성 현장에서 스스로 이탈한 이모씨 등 노조원 46명을 입건하지 않고 내사종결토록 경찰에 지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이탈자 11명도 스스로 농성장을 빠져나온 사실이 확인되면 선처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이제훈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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