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대표 30일 당사자 대화 재개

쌍용차 노사대표 30일 당사자 대화 재개

기사승인 2009-07-29 23:33:00
[쿠키 경제] 쌍용자동차 협력업체들이 31일까지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 재판부에 조기 파산 신청키로 최후통첩을 보낸 가운데 노사 양측이 30일 오전 9시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노사 당사자 대화를 갖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노사 양측은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에 ‘평화구역’을 설정하고 임시 설치한 컨테이너에서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 지부장이 만나 정리해고 문제와 점거농성 중단 등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노사 양측 대표가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지난달 19일 2차 노사대화가 결렬된 지 42일 만이다.

앞서 쌍용차 600여개 협력업체 모임인 쌍용차협동회는 이날 낮 긴급 회의를 갖고 “이달 말까지 정상화되지 않으면 다음달 5일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에 조기 파산을 요청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쌍용차 회생을 통한 채권 회수를 포기하고 청산을 통해 일부라도 찾겠다는 것이다.

협동회 관계자는 “조기 파산과 자산 매각 뒤 우량 자산만 모아 새 법인인 가칭 ‘굿쌍용’을 설립하는 조건부 파산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협동회는 채권 3000억원을 갖고 있는 최대 채권자다. 굿쌍용 설립은 부실자산을 청산하고 우량자산만을 모아 새로운 법인을 만드는 것으로, 미국 GM이 선택한 방식과 유사하다.

쌍용차 사측은 또 노조원 283명을 상대로 5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30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내기로 했다. 사측 관계자는 “피소되는 노조원 283명은 그동안 사진과 동영상 채증을 통해 기물 파손 등 폭력 행위가 확인된 사람들”이라며 “점거 노조원에 대해 예외 없이 손배소를 제기할 방침이지만 스스로 나오는 단순 가담자는 소송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측이 손배소를 제기한 노조원은 모두 535명이며 청구액은 150억원이다. 69일째 계속되고 있는 점거 파업의 생산 차질은 1만3556대, 손실액은 29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는 쌍용차 점거 농성 현장에서 스스로 이탈한 이모씨 등 노조원 46명을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토록 경찰에 지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이탈자 11명도 스스로 농성장을 빠져나온 사실이 확인되면 선처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이제훈 기자 평택=김도영 기자
wjtae@kmib.co.kr
박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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