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결국 협상결렬…사측, 공권력 투입 요청

쌍용차 결국 협상결렬…사측, 공권력 투입 요청

기사승인 2009-08-02 21:04:00


[쿠키 경제] 쌍용자동차 회사 측이 2일 노사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점거 파업 73일, 컨테이너 협상 67시간 20분 만이다.

사측은 정부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며 경찰이 나서지 않을 경우 비파업 직원들이 직접 도장공장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일방적 결렬 선언은 노동자 죽이기"라며 반박했다. 경찰은 해산작전 명령에 대비해 야간 배치 병력을 늘렸다. 평택공장 주변에선 "3일 동틀 무렵 경찰이 작전을 개시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쌍용차 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은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가 정리해고를 한 명도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텨 결렬됐다. 이제 엄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청산을 전제로 회생계획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관리인은 "공권력 투입이 안 되면 임직원 4600여명이 마지막 노력을 하겠다"며 직접 도장공장 탈환에 나서겠다고 했다.

노조는 오후 12시50분 기자회견문을 배포해 "사측이 정리해고 60%, 고용유지 40%란 비율을 강요하며 항복을 요구했다. 이는 구조조정 성적표를 정부에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창근 노조 기획부장은 "3일 오전 10시까지 사측의 조정안 제시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오전 4시30분 마지막 협상이 끝난 뒤 하루 종일 농성자 640여명 중 약 50명이 도장공장을 빠져 나와 귀가했다. 물과 가스 공급이 끊긴 지난달 20일 이후 13일간 발생한 이탈자 36명보다 많은 숫자다. 사측은 오후 12시10분 도장공장 전기를 끊었다. 다량의 페인트가 굳어 못쓰게 될 상황을 감수한 마지막 조치다. 농성자들은 도장공장 실내에서 나와 옥상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새총 발사 등 무력 시위를 하지는 않았다.

사측은 협상에서 정리해고자 974명을 무급휴직 290명, 정규 영업직 100명, 분사 253명, 희망퇴직 331명 등으로 구제하겠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영업직 전환 희망자를 제외하곤 모두 무급휴직과 유급 순환휴직으로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최대 채권자인 쌍용차협동회(협력업체 모임)는 노사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5일 법원에 조기 파산 신청 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밤 20개 중대 2000여명을 공장 안팎에 배치했다. 평택=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조국현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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