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용차 2차 진압작전…노조 고립

경찰, 쌍용차 2차 진압작전…노조 고립

기사승인 2009-08-05 21:13:00


[쿠키 경제] 경찰이 5일 쌍용차 '옥쇄 파업' 근거지인 도장2공장 문턱에서 멈춰 섰다. 2차 진압작전은 도장2공장을 완전 포위한 채 최후통첩을 보내고 노사 대타협을 촉구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쌍용차 사태는 이제 '화약고' 도장2공장을 둘러싼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왔다.

◇조립3·4공장=오전 8시5분 대형 크레인이 빈 컨테이너를 끌어 올려 노조가 옥상에 설치한 착륙 방지용 그물을 제거했다. 이어 테이저건과 고무탄총을 소지한 경찰특공대 60여명이 방염처리된 컨테이너 3개에 분승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용산 철거민 사건 때와 같은 방식이다.

옥상 장악은 5분여 만에 끝났다. 노조 사수대 수십명은 경찰을 피해 도장2공장 쪽으로 후퇴했다. 노조원 3명은 조립3·4공장 옥상에서 도장2공장쪽으로 이동할 수 있게 설치된 사다리를 건너다 10여m 아래로 추락했다. 1명은 척추 골절로 중태다. 경찰은 조립3·4공장 내부도 장악해 도장2공장과 연결된 3층 통로에서 노조와 대치하고 있다.

◇도장1공장=오전 10시 도장1공장 상공의 경찰 헬기에서 특공대 20여명이 레펠을 이용해 차례로 옥상에 투입됐다. 지상에서도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병력이 진입했다. 사수대 숫자가 적어 20여분 만에 공장 안팎을 완전히 확보했다. 앞서 오전 9시쯤 도장1공장과 인접한 자재하치장에 큰 불이 났다. 도장1공장으로 번질 경우 대형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 소방헬기와 살수차가 출동, 40여분 만에 진화했다.

노조원들은 도장2공장과 부품도장공장(도장2공장 동쪽에 붙어 있는 건물)에 고립됐다. 거의 모두 도장2공장에 몰려 있다. 경찰은 두 건물을 제외하고 차체1·2공장 도장1공장 조립3·4공장 TRE공장(C200 신차 조립라인) 등 주변 건물을 모두 장악했다. 도장2공장 옥상과 내부로 진입하는 루트도 모두 확보됐다.

◇도장2공장=불이 날 경우 그대로 무너지는 '크랙 다운' 구조다. 인화물질이 많아 사고 때 주변 건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설계 방식이다. 내부 진압 도중 불꽃이 튈 경우 대규모 매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경찰은 도장공장 농성자 500여명 중 강경파는 이창근 기획부장 등 140여명이라고 했다. 이 중 10여명은 "도장공장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도장2공장과 복지동(도장2공장 서쪽에 붙어 있는 부속 건물) 옥상 사수대는 각각 10명 정도다. 경찰은 당장 작전을 벌일 수도 있지만 노조원들의 극단적 행동을 우려해 호흡을 조절하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도장2공장 진입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하겠다. 노사 이견이 크지 않은 만큼 우리가 들어가는 일은 없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이 선처 시한으로 제시한 6일 상황에 따라 진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문 앞 육탄전=오전 9시쯤 평택공장 정문 앞에 빗자루와 각목을 든 사측 직원 수백명이 몰려나와 노동단체원 500여명과 육탄전을 벌였다. 욕설과 주먹질에 이어 투석전 끝에 사측은 정문 앞과 진입로를 점령했다. 사측 방송차량은 "우리 힘으로 잔악한 민주노총을 물리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방송했다. 평택=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강창욱 박유리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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