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원 도장2공장에 고립…경찰 최후통첩

쌍용차 노조원 도장2공장에 고립…경찰 최후통첩

기사승인 2009-08-05 2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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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쌍용차 평택공장 '옥쇄 파업' 노조원 500여명이 5일 경찰에 완전 포위된 채 도장2공장에 고립됐다. 경찰은 6일까지 이탈하면 선처하겠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이틀째 계속된 진압 작전으로 노조원 2명이 옥상에서 추락하는 등 200여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오전 8시쯤 조립3·4공장과 도장1공장 진입에 나서 40여분 만에 두 건물을 모두 장악했다. 이로써 도장2공장과 부품도장공장을 제외한 모든 건물을 경찰이 통제하게 됐다. 그러나 경찰은 도장2공장 진입을 자제한 채 노조를 향해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6일까지 이탈한 노조원은 최대한 선처하겠다. 불법 점거를 그만두고 나와달라"고 했다. 이어 "불법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순 없다. 도장2공장 진입이 필요할 경우 빠른 시일 안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도장2공장에 들어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도 평택공장을 찾아 상황을 둘러본 뒤 "처벌 수위는 농성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단순 가담자는 최대한 정상참작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조 청장에게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강제 진압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경찰은 타워크레인과 컨테이너를 동원하고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레펠 작전'까지 벌여 조립3·4공장과 도장1공장 옥상에 병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검거한 노조원 9명 등 모두 14명을 연행, 조사 중이다. 이날 노조원 70여명이 추가로 빠져나와 협상 결렬 뒤 이탈자는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측 직원들은 공장 앞에서 노조 지지 농성을 하던 노동단체원들과 육탄전을 벌여 몰아냈다.

600여개 협력업체 모임인 쌍용차협동회 채권단은 쌍용차에 대한 조기 파산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4부에 제출했다. 협동회 측은 "핵심 시설인 도장2공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파산을 원하는 협력업체 입장을 재판부에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박영태 공동법정관리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협상 결렬 이후 노조로부터 단 한통의 전화도 없었고, 사측도 노조에 먼저 전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평택=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강창욱 기자, 수원=김도영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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