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예비 배우자 준비학교…서울시, 한울타리 플랜 발표

국제결혼 예비 배우자 준비학교…서울시, 한울타리 플랜 발표

기사승인 2009-08-06 18:58:00
[쿠키 사회]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사회 내 다문화가정도 급속히 늘고있다. 2007년 12만6955가구에 불과했던 다문화가정은 2009년 5월 현재 16만7090가구에 육박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만9275가구로 경기도(4만4760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다문화가정이 많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의 증가세 못지않게 이혼건수도 가파르게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국제결혼 커플의 이혼건수는 2005년 4278건, 2006년 6280건, 2007년 8828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주된 이혼사유는 위장결혼, 가정폭력, 언어소통장애, 문화적 갈등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런 사실에 주목해 다문화가정 지원정책 방향을 초기적응만 돕는 사업 위주에서 단계별 통합지원으로 바꿔 다양한 지원책을 담은 ‘서울 한울타리 플랜’을 6일 발표했다.

시는 국제결혼 예비 배우자들이 국제결혼에 대한 이해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국제결혼 준비학교를 마련했다. 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제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국인 남성 80명을 모집, 20시간씩 국제결혼 준비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수료자에게는 1인당 100만원의 결혼식 비용도 지원한다. 연간 4차례 실시된다.


또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에게는 언어 및 직업훈련 교육과 아이돌보미 지원 사업을 펼친다. 강·남북 2개 지역에 한국어 특별반을 개설, 고급반과 취업준비반을 구분해 운영하고 한국어를 중급 이상으로 구사하는 여성에게는 취업도 알선해 줄 예정이다.

다문화가정이 겪는 신생아 양육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저렴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15명의 산모 도우미를 지원해 준다. 이 경우 월수입이 전국가구 평균소득을 밑도는 가정이면 아이돌보미 사용료도 시가 절반 가량 지원키로 했다. 해당 가구는 각 자치구에 신청하면 된다.

이밖에 서울시립은평병원에 ‘정신건강 클리닉’을 개설, 매주 금요일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우울증 등 정신과 상담과 심리치료를 무료로 실시한다. 또 여성부와 공동으로 ‘이주여성 자활지원센터’를 운영, 폭력피해 이주여성들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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