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밀린 임금 좀 더 미뤄 신차에 투자”… 1200억 확보해야

쌍용차 “밀린 임금 좀 더 미뤄 신차에 투자”… 1200억 확보해야

기사승인 2009-08-13 17:54:02
[쿠키 경제] 쌍용차 이유일 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과 최상진 재무기획담당 상무는 13일 “밀린 임금 지급을 조금 더 미뤄 C200 신차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산업은행에 요청한 신차개발자금이 거부됐기 때문이다.

회사를 운영하며 신차도 개발하려면 자체적으로 1200억원 가량 확보해야 한다.

최 상무는 “공장을 돌리기 위한 종잣돈은 비축돼 있다”고 했다. 당초 알려진 현금 100억원보다 많은 운영자금이 확보돼 있다는 뜻이다. 또 이날 74대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2600대, 9월부터 월 4500대씩 만들어 팔 계획이다. 밀린 임금은 못 줘도 매월 삭감된 임금을 지급하며 회사를 운영할 자금은 된다. 이 계획대로 되면 올 판매 실적은 3만1000대로 삼일회계법인이 제시한 회생 조건 2만7000대를 넘어선다.

이렇게 팔아도 약 700억원이 부족하다. 부평공장, 영동 물류기지, 포승공단 부지 등을 매각해 부족분을 메우고 C200에 투자도 한다는 게 쌍용차 경여진의 구상이다. C200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개발되고 있다. 최 상무는 “당장 이달부터 C200에 일부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상이 실현되려면 차가 팔려야 한다. 박 관리인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국민 사과 담화문과 광고, 고품질을 약속하는 무상 보증 및 서비스 제도 등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때문에 고통받은 평택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판매키 어려운 부분 파손 차량을 깨끗이 손봐 각계에 기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15일 제출할 회생계획안은 이미 초안이 완성돼 법률적 상담을 받고 있다. 이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정부도 지원에 나설테고 인수자도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창원공장을 담보로 인력 구조조정 비용 1300억원을 쌍용차에 대출했다. 이 돈은 희망퇴직금 등으로 해고자들에게 지급된다. 평택=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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