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의 민노총 탈퇴 유도”

쌍용차 “노조의 민노총 탈퇴 유도”

기사승인 2009-08-19 16:45:00
[쿠키 경제] 쌍용자동차 경영진이 회생 로드맵의 일환으로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를 유치하려면 노사 관계부터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쌍용차 노조가 상급기관인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공식 탈퇴할 경우 완성차 업계 첫 사례가 된다.

쌍용차는 또 장기파업에 따른 품질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무상수리 기간을 대폭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뉴 쌍용, 뉴 스타트’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은 18일 저녁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마련한 쌍용차와 협력업체 간담회에서 “자율적 합의로 노사 협상이 타결됐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등을 (유도)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노사 관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노사 규약도 실질적 내용을 바꿔 새로운 노사 문화의 모범 사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기존 노사 협약의 문제점을 찾아 법률 검토까지 마쳤다. 박 관리인은 “노조가 경영권에 간섭할 수 있는 조항은 과감히 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집행부가 대부분 구속돼 업무 마비 상태다. 불구속 간부들은 평택구치소 안양교도소 수원구치소 등에 수감된 이들의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한상균 노조지부장 임기가 다음달 말 종료되지만 후임 집행부 선출 움직임은 아직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가 살려면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며 “국내외 투자 유치의 최대 걸림돌인 불합리한 노사 관계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또 품질 보증 기간을 대폭 늘리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뉴 쌍용, 뉴 스타트’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10월17일까지 출고되는 체어맨은 보증기간을 기존 ‘5년 10만㎞’에서 ‘5년 12만㎞’로, 기타 차종은 ‘3년 6만㎞’에서 ‘5년 10만㎞’로 연장했다.

엔진오일 및 오일필터를 무상 교환하는 ‘5000㎞ 무상점검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존 쌍용차 보유 고객을 위해선 주말 예약 정비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수준을 높였다. 이유일 공동 법정관리인은 “5∼6월 계약 고객은 파업 때문에 차를 제 때 받지 못했다.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 간담회는 평택공장 인근 감자탕집에서 열렸다. 이 장관은 “쌍용차 협력업체들에 대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신차 C200 관련 업체에는 정부의 내년 연구개발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쌍용차 구매에 나서달라는 요청에 “교체 수요와 예산을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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