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축구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터뜨린 ‘야구’ 발언으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6일 서울과 포항의 피스컵코리아 준결승 2차전에서 K리그의 권위를 실추시킨 귀네슈 감독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연맹은 귀네슈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과 선수들의 경고 상황 등을 수집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귀네슈 감독은 당시 포항에 2대 5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를 다시 볼 필요가 없고 야구만 봐야 할 것 같다”며 “이런 심판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감독이나 선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국에는 심판 3명만 있으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주심은 서울에 23개, 포항에 9개의 파울을 선언했다. 또 경고는 서울에 9개, 포항에 3개로 세 배나 더 많이 줬다. 이 과정에서 김치곤과 김치우가 퇴장당하는 등 수적 열세에 놓인 서울은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포항에 결승 진출권을 내줬다.
축구팬들은 서울이 포항에 완패했다는 점보다 귀네슈 감독이 ‘야구’ 발언을 한 것을 놓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네티즌들은 귀네슈 감독에게 “같은 연고지의 프로야구 구단인 두산과 LG의 지휘봉을 잡으라”는 식의 비난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귀네슈 감독이 두산의 감독으로 부임했다는 내용의 기사 형식 게시글과 사진도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귀네슈 감독이 연맹을 향해 정곡을 찔렀다”거나 “귀네슈 감독이 내년에는 한국을 떠날지도 모른다”며 동정 여론도 나오고 있으나 축구팬들까지 반기를 들게 만든 이번 파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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