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8월 미국 판매 10만대 돌파

현대기아차, 8월 미국 판매 10만대 돌파

기사승인 2009-09-02 17:22:00
[쿠키 경제] 현대·기아자동차가 8월 미국 시장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가 1986년, 기아차가 1994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최대 월간 판매량이다. 업체별 판매량 순위는 6위지만, 지난해 8월 대비 판매 증가율은 52.1%로 2위 포드(17.2%)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미국법인은 8월 미국 시장에서 6만467대를 팔아 사상 처음 월간 판매량 6만대를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기아차는 4만198대가 팔려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은 10만665대. 월간 판매 실적에서 처음으로 크라이슬러(9만3222대)를 제쳤다. 시장 점유율도 8%에 육박한 7.98%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7월보다 97% 늘어난 2316대, 엘란트라(아반떼의 현지명)는 배 이상 증가한 2만1673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쏘울이 호조를 보였다.

이 같은 실적은 미국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제도와 현대차의 휘발유값 지원 프로그램 등 공격적 마케팅 효과로 분석된다. 미국 언론과 업계의 잇딴 호평에 품질 우려가 해소되고 제네시스가 고급차 시장에 안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된 점도 큰 몫을 했다. 구매자가 1년 안에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독창적 마케팅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업체 중 포드 도요타 혼다 폴크스바겐 등이 1년 전보다 6∼17% 증가한 8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GM은 20.1%, 크라이슬러는 15.4%나 감소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대·기아차가 품질 문제로 웃음거리가 됐던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에게 ‘살 만한 차’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기아차의 올 해외 공장 생산량은 150만대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8월까지 112만8791대를 해외에서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 휴가 등으로 줄어든 국내 생산을 해외에서 메우고 있다.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 조업이 내년 초 본격화되면 해외 생산은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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