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미국법인은 8월 미국 시장에서 6만467대를 팔아 사상 처음 월간 판매량 6만대를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기아차는 4만198대가 팔려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은 10만665대. 월간 판매 실적에서 처음으로 크라이슬러(9만3222대)를 제쳤다. 시장 점유율도 8%에 육박한 7.98%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7월보다 97% 늘어난 2316대, 엘란트라(아반떼의 현지명)는 배 이상 증가한 2만1673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쏘울이 호조를 보였다.
이 같은 실적은 미국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제도와 현대차의 휘발유값 지원 프로그램 등 공격적 마케팅 효과로 분석된다. 미국 언론과 업계의 잇딴 호평에 품질 우려가 해소되고 제네시스가 고급차 시장에 안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된 점도 큰 몫을 했다. 구매자가 1년 안에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독창적 마케팅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업체 중 포드 도요타 혼다 폴크스바겐 등이 1년 전보다 6∼17% 증가한 8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GM은 20.1%, 크라이슬러는 15.4%나 감소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대·기아차가 품질 문제로 웃음거리가 됐던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에게 ‘살 만한 차’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기아차의 올 해외 공장 생산량은 150만대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8월까지 112만8791대를 해외에서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 휴가 등으로 줄어든 국내 생산을 해외에서 메우고 있다.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 조업이 내년 초 본격화되면 해외 생산은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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