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강원도 연천 임진강 참사 현장지휘본부는 야영객 실종 3일째인 8일 헬기 16대, 고무보트 36대를 투입해 공중과 수상에서 정밀 수색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남은 실종자 3명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소방·경찰서 군부대 등이 4400여명의 인력과 함정까지 동원, 임진교 남쪽 3㎞ 지점부터 하류방향으로 23㎞를 훑어 한강 하구와 서해로 수색 범위를 넓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 운영=사고수습대책본부가 차려진 왕징면사무소 광장에서는 사고 현장 주변에서 찾아낸 신발 배낭 낚시가방 수첩 밀짚모자 통장 등 유품 10여점을 돌려받은 유가족들이 오열했다. 실종된 이두현(40)씨의 아내는 남편의 가방 속에 든 물품을 확인하며 목놓아 울다 실신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왕징면 복지회관에 마련된 대기소에서 실낱 같은 기대 속에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렸으나 실종자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수색 작업 현장을 가족들에게 공개했다. 일부 가족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임진교와 삼화교 등 임진강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지켜봤다.
연천군은 사망·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현장 지휘본부와 별도로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 부녀회원 20여명은 실종자 가족과 대책본부 관계자 등에게 따끈한 차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사고 원인 수사=연천경찰서는 8일 오후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자원공사가 지난 4일 오후 3시 홍수경보시스템 서버의 보조통신수단인 이동통신 장비를 교체한 이후 현재까지 등록하지 않아 통신장비가 현재까지 작동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필승교에 설치된 수위측정기 고장 여부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합동으로 감정을 실시하는 등 사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사고 당일 연천군 당직근무자가 오전 5시24분 연천경찰서 상황실에서 상황을 통보받았으나 미산면 삼화교 등 3곳에 설치된 방송장비를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를 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최해영 연천경찰서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을 거쳐 경보시스템 미작동 원인을 확인하고 당직 근무자의 직무 태만이나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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