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여자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18)가 여성미를 한껏 뽐냈다. 세메냐는 10일(이하 현지시간)자로 발간된 남아공의 여성잡지 ‘유(YOU)’ 144호(사진)에서 표지 모델로 세워졌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세메냐는 대회를 앞두고 실시했던 검사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다른 여자 선수들보다 3배나 많게 검출되면서 ‘남성이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려왔다.
당시 세메냐가 1분55초45로 시즌 최고기록을 냈다는 점은 이 같은 의혹에 무게를 실었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메냐에 대한 성별 검사를 남아공 측에 요청했다. 이에 남아공 측이 IAAF를 유엔에 제소하면서 세메냐의 성별 논란은 인권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이 때문에 심적 고통에 시달린 세메냐는 대회 기간 중 인터뷰를 모두 거절했다. 게다가 자신의 코치가 ‘사태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남아공육상경기연맹에 의해 해임되기도 했다.
세메냐는 그러나 이번 여성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검정색 드레스와 금색 액세서리로 치장하고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는 등 여성미를 한껏 발산하며 성별 논란의 짐을 잠시나마 벗어 던질 수 있었다.
세메냐는 인터뷰에서 “나는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여성용) 드레스를 입는 걸 좋아하지만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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