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생존 위기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지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토트넘 핫스퍼를 상대로 한 2009∼20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결장했다.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완전 결장으로 올 시즌들어 세 번째다.
박지성은 현재까지 번리FC(2라운드)와 아스날(4라운드)전에서만 그라운드를 밟아 절반 이하의 출전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지성이 올 시즌 결장 때마다 교체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은 지난 시즌보다 더 치열한 주전 경쟁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맨유에는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등 베테랑들은 물론, 루이스 나니와 안데르손, 마이클 캐릭, 대런 플래처 등 미드필더 자원이 넘쳐난다. 여기에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가브리엘 오베르탕 등 신예들이 가세했고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던 오웬 하그리브스도 최근 복귀를 예고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지성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기란 쉽지 않다. 퍼거슨 감독도 이 점을 의식한 듯 “팀에 매우 많은 미드필더들이 있어 시즌 내내 로테이션 시스템(순환 차출 방식)을 적용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동안 주전 경쟁자들은 그라운드를 활보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안데르손은 이날 토트넘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40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안데르손을 ‘오늘의 선수’로 선정하고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났다(Man of the match - was tremendous in defence and in attack)”고 촌평했다. 안데르손은 이날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9점의 평점을 받았다.
퍼거슨 감독도 안데르손에게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퍼거슨 감독은 “안데르손이 오늘 우리를 위해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며 “그가 더 많은 골 욕심을 냈으면 한다. 그에게는 능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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