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시장 ‘탈불황형 흑자’ 호조세… 4분기 낙관 아직 일러

수출시장 ‘탈불황형 흑자’ 호조세… 4분기 낙관 아직 일러

기사승인 2009-09-21 22:39:00


[쿠키 경제]
원화 약세에 따른 고환율 효과는 약해졌지만 수출 호조가 9월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큰 '불황형 흑자' 행진이 끝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수출업체들도 4분기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출 호조를 이끈 엔화 가치의 가파란 상승이 한계에 달한 만큼 4분기 수출 경기를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무역동향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액은 205억 달러, 수입액은 194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0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감소했지만 전달 감소폭(-20.9%)보다 크게 줄었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4% 감소했다.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무역수지 흑자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 경기침체 진입 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크게 줄면서 수치상 흑자를 나타냈던 것이 내용면에서도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 수출액이 전달 같은 기간보다 141.7% 증가했고, 반도체(46.4%), 선박(24.3%)도 수출이 늘었다. 수입은 원유(-2.1%), 곡물(-2.6%)을 제외한 철강재(33.1%), 비철금속(14.3%) 등 대부분 품목이 증가했다. 관세청은 이같은 선박, 자동차 등 수출 주력품목의 회복세와 소비재 원자재 수입 증가 등을 고려하면 이달말 수출 335억 달러, 수입 290억 달러로 45억 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이달 이후다.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수출업체들의 4분기 수출경기전망치가 131.5로 3분기보다 23포인트나 높아졌다.전망치가 100보다 높을수록 경기호조세를 전망하는 업체 수가 많다는 뜻이다.하지만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상황정보부장은 "원화 강세가 진행됐지만 그동안 국내 수출의 타격이 미미했던 것은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됐기 때문이었다"며 "문제는 앞으로 원화가치는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비해 엔화는 더 오르기 힘들어 4분기 수출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권 김도훈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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