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순방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이하 한국시간) 뉴욕 미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KS(코리아 소사이어티)·AS(아시아 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오찬 연설에서 북핵 폐기를 위한 진전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본질적 문제를 제쳐둔 채, 핵 동결에 타협하고 이를 위해 보상하고, 북한이 다시 이를 어겨 원점으로 회귀하는 지난 20년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며 “과거의 패턴을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통합된 접근법(Integrated Approach)’이 나와야 한다”며 그랜드 바겐을 제안했다. 그랜드 바겐은 북한이 북핵 개발을 ‘중지’가 아니라 ‘폐기’하는 단계로 나아간다면, 한국과 미국 등 5개국은 이에 상응하는 체제 안전보장과 국제지원을 약속하겠다는 것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단계별 처방과 보상이 되풀이되는 북핵 협상 관행에 대한 이 대통령의 근원적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아마도 북한은 마지막일지 모를 이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며 “저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확고하게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 의지를 나타내는 징후는 아직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UN 안보리의 대북결의안 이행도 철저히 해나가면서 북한의 결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포기 문제를 협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국제적 대북 제재는 계속된다는 의미다. 뉴욕=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