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도 “현대차 좋아요”…유럽 판매목표 33만6000대로 늘려

독일서도 “현대차 좋아요”…유럽 판매목표 33만6000대로 늘려

기사승인 2009-09-23 17:17:00
[쿠키 경제] 23일(현지시간) 오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뤼셀스하임 현대자동차 판매점. 간선도로변 1000㎡ 쇼룸에는 i10, i20, i30 등 소형 i 시리즈가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500여대를 판 이 매장은 올 판매량이 이미 500대를 넘어 목표를 650대로 높였다. 2001년부터 매장을 운영해 온 한스-페터 괴레스씨는 “일본차 마즈다 딜러인 아버지 사업을 동생이 물려받았는데 지금은 내가 동생보다 훨씬 많이 판다. 내년부터 동생도 현대차를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올 유럽 판매 목표를 33만6000대로 지난해보다 17.2% 늘려 잡았다. 금융위기 이전 실적을 완전히 회복하는 수치다. 현대차는 8월까지 22만661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BMW -20.3%, GM -14.2%, 도요타 -12.6%, 르노 -8.7% 등 주요 업체마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홀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괴레스씨는 “기존 차를 폐차하고 소형차를 사면 독일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폐차 인센티브’ 효과를 현대차가 가장 잘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년 간 i10과 i30 신모델을 투입하고 최근 i20까지 출시해 경쟁력 있는 소형차 라인업을 적시에 구축했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에서 팔리는 신차 10대 중 4대는 소형차다. 현대차 유럽연구소가 유럽 시장 전략 차종으로 개발한 i30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18%나 폭등했다.

현대차는 i 시리즈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준중형급인 ‘i30 스포티 팩’과 친환경 ‘i30 블루 디젤’을 추가로 시장에 내놓는다. 체코공장에서 양산되는 i30 블루 디젤은 영국 독일 등지에서 대규모 고객 체험단과 현지 기자단을 초청해 홍보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전역의 2300여개 딜러를 상대로 2012년까지 매장 개선 사업을 벌이고,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를 활용해 ‘월드컵 자동차 로드쇼’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내년이다. 연간 판매량이 1600만대에 육박하던 유럽 자동차 시장은 불황에 빠진 지난해 1471만대로 줄었다. 올 들어 10여개국 정부가 폐차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면서 감소폭이 줄었지만 연말이면 이 혜택이 종료되는 나라가 많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내년에 판매량 1300만대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한다. 프랑크푸르트=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