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칼링컵은 신예들의 옥석을 가리고 부진한 선수들에게 출전의 기회를 주는 시험 무대에 불과하다.
박지성(28·맨유)에게도 칼링컵은 그다지 중요한 대회가 아니었다. 적어도 지난 시즌까지는 그랬다. 박지성의 주전 경쟁자 루이스 나니는 지난 시즌 칼링컵에서 꾸준하게 출전한 끝에 우승을 일궈냈으나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니의 부진이 이어지는 동안 박지성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출전했고 스페인 FC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 출전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꿈의 무대’ 최종전을 밟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올 시즌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맨유의 중원에는 존재감 강한 베테랑들과 출전 욕심을 내는 신예들이 각축을 벌이는 데다 부상자들까지 복귀하면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중원 판짜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퍼거슨 감독의 미드필더 옥석가리기는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뿐 만 아니라 칼링컵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울버햄튼 원더러스을 상대로 한 칼링컵 3라운드에서 나니와 마이클 캐릭이 신예들과 함께 출전해 맨유의 필승 카드로 활용됐다는 점은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반면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박지성이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16일 베타식스전)와 맨체스터 더비(20일 맨체스터시티전) 등 최근 맨유의 주요 경기에서 출전했으나 여전히 주전 경쟁에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출전 횟수를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공격포인트만큼 확실한 것도 없다. 박지성에게 필요한 것도 공격포인트다. 그것이 골이라면 더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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