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8일 청와대에서 김인종 경호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을 갖고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 3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캐딜락, 링컨 컨티넨털, 벤츠, BMW로 이어져 온 대통령 의전차량에 국산 방탄차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차는 에쿠스 방탄차에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됐던 ‘타우엔진’을 일부 변경해 탑재하고, 벤츠나 BMW 수준의 보호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실제 이 차에 탑승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성능을 살펴본 뒤 대통령 탑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G20 정상회담 때 차량 수요가 많아지는 등 여러 이유로
제공받았지만 대통령 안전과 직결된 문제여서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현재 벤츠 S600, BMW 시큐리티 760Li 등 청와대가 보유한 여러 모델의 방탄차를 돌아가며 사용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은 모두 수입 방탄차를 사용했다.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전 대통령은 GM의 캐딜락,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포드의 링컨 컨티넨털을 이용했다. 김대중 정부에선 벤츠 S600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엔 BMW 방탄차가 도입됐다. BMW 시큐리티 760Li는 방탄철갑, 방탄유리, 첨단 통신장비, 특수 휠 등이 적용되고 무게도 3.8t에 달해 가격이 6억원을 훌쩍 넘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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