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박지성 공간능력에 호평… 또 립서비스?

퍼거슨, 박지성 공간능력에 호평… 또 립서비스?

기사승인 2009-09-29 10:47:01

[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68) 감독이 박지성(28)의 공간 능력을 높게 평했다. 퍼거슨 감독은 그러나 최근 박지성의 출전 횟수를 줄인 상황에서 이번 발언에 진정성이 있었는 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28일(현지시간) 한국어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박지성에 대해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며 “가치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또 “활동량이 많고 공간에 대한 이해가 높다. 다른 선수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이 어디로 이동할 지 잘 알고 있는 선수”라며 “박지성 수준으로 공간 능력을 갖춘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박지성이 공을 갖지 않은 상황에도 열심히 뛰는 이유가 그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거슨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박지성의 계약기간을 2012년까지 연장한 이유를 설명하고 ‘부지런히 움직여 상대 진영을 무력화하라’는 당초의 역할론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퍼거슨 감독은 그러나 올 시즌들어 박지성의 출전 횟수를 대폭 줄이고 있다. 이번 발언도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박지성의 위기론을 무마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낳기에 충분해 보인다.

올 시즌 맨유의 중원은 신예들의 영입과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정원 초과’ 현상을 겪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중원 자원에 대한 로테이션 시스템(순환 차출 방식)을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골 빈곤에 시달리는 박지성은 점차 출전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지성은 지난달 9일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맨유가 치른 올 시즌 10경기 중 5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고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다.

박지성에게 오는 30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독일 VFL 볼프스부르크와의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은 시즌 중반부의 활약을 가늠하는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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