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일본 피겨스케이팅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의 라이벌이자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여제로 꼽히는 아사다 마오(주쿄대·이상 19세)가 새 시즌을 앞두고 기대에 못미치는 기량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아사다는 3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열린 ‘2009 재팬오픈’에서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새 프로그램 ‘종(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作)’을 처음 연기했다.
아사다는 그러나 7개의 점프 중 4개를 실패하는 등 졸전을 펼친 끝에 시니어 전향(2005년) 후 두 번째로 낮은 점수인 102.94점을 받는 데 그쳤다. 아사다의 부진 탓에 일본팀은 합계 434.17점으로 유럽팀과 북미팀에 밀려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재팬오픈은 일본 선수들이 새 시즌을 앞두고 전초전으로 참가하는 대회로 아사다는 매년 후한 점수를 받아 일본팀의 우승을 이끌어왔다. 따라서 아사다의 부진은 현지 언론과 팬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 언론 ‘데일리스포츠’는 “아사다가 불안 속에서 새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빠른 시일 내에 (연기에 대한) 수정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전초전의 부진을 길조로 바꿔야한다”면서도 아사다가 경기 중 어두운 표정을 짓거나 고개를 갸웃거리는 등의 미세한 행동을 포착, 불안감을 나타냈다.
불안하기는 팬들도 마찬가지. 아사다의 공식 홈페이지(maomaiasada.com)에는 재팬오픈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난 5일까지 아사다에 대한 격려와 비난이 교차되며 수백여 건의 게시글이 등록되고 있다.
대부분의 팬들이 아사다의 선곡 문제를 지적한 가운데 한 네티즌(gree****)은 “아사다가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내준다면 일본 피겨스케이팅은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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