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홍명보호가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저력을 무너뜨리고 다시 한 번 한국축구의 4강 신화를 일궈낼 수 있을까.
홍명보(사진)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 청소년(U-20) 축구대표팀은 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16강전 승자와 오는 9일 준결승전 진출권을 놓고 정면승부를 벌인다.
가나와 남아공은 그동안 청소년 대회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아프리카 국가들로 둘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한국에는 쉽지 않은 상대가 될 전망이다. 아프리카는 청소년 대회에서 유난히 강세를 보여왔다. 올해로 17번째를 맞은 U-20월드컵에서 아프리카는 네 차례나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은 이번 대회에서도 예외없이 몰아치고 있다. 총 5개국이 본선에 출전한 아프리카 국가들 중 이집트(A조 2승1패)와 가나(D조 2승1무)는 각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남아공(F조 1승1무1패)은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권을 얻었다.
이집트와 가나의 경우 FIFA가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전 세계 네티즌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가장 인상적인 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각 33.09%와 19.74%로 상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집트와 가나의 돌풍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가나는 1993년과 2001년 대회에서 결승전에, 1997년 대회에서 4강전에 진출하는 등 U-20월드컵에서 녹록치 않은 저력을 과시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잉글랜드를 4대 0으로 격파하는 등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몰아쳐 팀별 다득점 순위에서 세 번째로 높게 랭크됐다.
가나의 공격수 랜스포드 오세이와 도미니크 아디이아흐는 개인별 득점 순위에서 나란히 3골씩 넣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스페인(16강 탈락)과 베네수엘라에 이어 세 번째로 막강한 공격 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나와 16강전에서 대결하는 남아공은 차기 월드컵 개최국으로 높은 축구 열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아공은 그러나 헝가리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온두라스 사이에서 와일드카드로 겨우 16강 진출권을 얻어 상대적 약체로 분류된다.
문제는 빈번한 파울이다. 남아공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총 11개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 중 옐로카드 2개를 한 경기에서 받아 퇴장한 게 1번 있었고, 레드카드에 의한 퇴장도 1번을 기록했다. 본선 출전국 중 주심에게 카드를 세 번째로 많이 받은 팀이다. 홍명보호가 8강전에서 남아공을 마주했을 경우 거친 태클 등 반스포츠적 행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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