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남미의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8강전에서 떨어뜨리고 결승전까지 한 걸음에 달려간 가나는 팀 통산 세 번째 결승 무대에서 마침내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렸다. 앞서 네 차례(1983년, 85년, 93년, 2003년)에 걸쳐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브라질은 아프리카 대륙에 첫 우승컵을 안겨준 희생양이 됐다.
가나는 전반 37분 수비수 다니엘 아도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으나 브라질의 파상공세 막으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갔다. 연장전에서도 득점없이 경기를 마친 양 팀은 브라질의 선축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가나는 세 번째 키커 존 멘샤의 실축으로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으나 브라질의 실축이 이어지면서 3-3까지 맞섰다. 이어 브라질의 여섯 번째 키커가 실패하면서 승리의 기회를 잡은 가나는 마지막 여섯 번째 키커 아젬망 바두가 골을 넣어 4대 3으로 이겼다.
한편 동유럽의 복병 헝가리는 3위를 차지했다. 헝가리는 결승전에 앞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3·4위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1분 블라디미르 코만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승부차기에서 2대 0으로 이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