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 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사다는 총 10명의 선수들 중 8번째로 출전,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결의에 찬 모습으로 연기를 펼쳤다.
아사다가 연기를 끝내자 아사다의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꽃과 인형을 빙판 위로 던졌다. 관중들이 연기를 마친 선수에게 꽃과 인형을 던지는 행동은 좋은 연기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으로, 해당 선수의 인기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활용된다.
문제는 아사다의 한 팬이 빙판 위로 포장되지 않은 해바라기 다발을 던졌다는 점에 있다. 이로 인해 이물질이 떨어졌고 화동(꽃과 인형을 줍는 어린이)이 이를 처리하느라 경기 시간이 지연됐다.
통상 꽃다발의 경우 비닐 등으로 완벽하게 포장해 던지는 게 피겨스케이팅 관중들의 관례였다. 이후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물질이 떨어지지 않는 인형을 던지는 경우도 많아졌다.
국내 팬들은 해바라기 다발을 던진 아사다 팬의 관전 매너를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아사다보다 뒤에 출전한 나가노 유카리(24·일본)와 김연아의 실수를 유발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포장되지 않은 해바라기 다발을 던진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디시인사이드 피겨스케이팅 갤러리의 한 네티즌은 “김연아는 물론, 자국 선수인 나가노까지 방해를 받을 수 있는 데 큰 꽃을 포장도 하지 않은 채 던진 것은 테러에 가깝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바라기 투척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대회 주최측이 해바라기처럼 큰 꽃을 들고 들어오는 관중을 제지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트리***)”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