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올림픽 정상까지 ‘무혈입성’할까

김연아, 올림픽 정상까지 ‘무혈입성’할까

기사승인 2009-10-18 15:20:01

[쿠키 스포츠] 시즌을 앞두고 “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던 김연아(19·고려대)의 다짐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브라이언 오서(48·캐나다) 코치의 ‘215점 도전’ 발언도 과장된 게 아니었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 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10.0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종 합계 173.99점으로 2위를 차지한 아사다 마오(19·일본)를 무려 36.04점 차로 따돌린 압도적 승리였다.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일정이 겹쳐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을 예상케했던 올 시즌에도 김연아의 ‘골드 러시’는 계속 될 전망이다.

215점 도전, 김연아라면 가능하다

오서 코치는 올 시즌 개막을 보름쯤 앞두었던 지난 1일 피겨스케이팅 전문 사이트 ‘아이스네트워크(Icenetwork.com)’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이제는 215점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고점인 207.71점으로 우승했다. 200점 돌파는 김연아가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세운 대기록이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점가량 끌어올린 새 도전 목표를 설정했다는 오서 코치의 호언장담은 자칫 허풍으로 들릴 수 있었다.

김연아는 그러나 자신의 최고점을 무려 2.32점이나 끌어올려 210점대를 돌파했다. 이는 기본 점수 5점이 걸린 트리플 플립 점프를 놓치고도 얻은 점수여서 더 큰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김연아가 이 점프를 성공시켰다면 215점 도전은 분명 성공했을 것이다.

올림픽 시상대 최상단까지 무혈입성할까

김연아의 그랑프리 1차 대회 우승이 더 돋보이는 이유는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압도적 승리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가장 큰 경쟁자로 여겨졌던 아사다는 자신의 주무기였던 트리플 악셀을 놓치는 등 잇단 점프 실패로 고전했다. 세계 랭킹 1위인 캐롤리나 코스트너(22·이탈리아)는 메달권에도 진입하지 못한 채 6위(147.63점)에 머물렀다.

베테랑 나가노 유카리(24·일본)는 3위(165.70점)에, 신예 캐롤라인 장(16·미국)은 4위(153.15점)에 그쳐 김연아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안도 미키(22·일본)의 경우 시즌을 앞두고 코치와 동거설에 시달려 속앓이를 하는 중이다. 안도의 올 시즌 전망은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다.

경쟁자들의 불운은 김연아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더 밝게 만든다. 비록 시즌 초반인만큼 이후 대회에서 경쟁자들이 기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으나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김연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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