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연아(19·고려대)를 향한 ‘해바라기 테러’ 논란에서 비롯된 한국과 일본 피겨스케이팅 팬들의 신경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아사다 마오(19·일본)를 노린 ‘레이저 테러’가 있었다고 일본 팬들이 주장했다.
일본 최대 커뮤니티사이트 ‘2채널(2ch.net)’ 네티즌들은 18일 프랑스 파리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 빙상장에서 끝난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일부 한국 관중이 아사다를 향해 레이저 포인터를 발사했다는 의혹을 최근 집중 제기했다.
일본 팬들은 아사다의 경기에서 관중석으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빛이 두 차례에 걸쳐 중계방송 화면에 잡혔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관중석의 붉은 빛은 아사다가 연기를 시작하기 직전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와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처음 등장한다.
붉은 빛은 아사다가 연기를 시작한지 2분20초쯤 뒤 세 번의 연속 점프를 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더 발견된다. 붉은 빛이 발견된 관중석 주변에는 태극기와 김연아 응원 플래카드가 걸려있어 한국 관중이 레이저 포인터를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팬들은 설명했다.
아사다는 그러나 붉은 빛이 발견된 순간 이상 없이 연기를 펼쳤다. 아사다가 가장 결정적 실수를 범했던 더블 악셀 착지 실패의 경우 붉은 빛이 발견된지 30초쯤 뒤의 상황이어서 직접적인 방해 요소로 작용했다고 보기 어렵다. 더욱이 붉은 빛은 레이저 포인터보다 디지털 카메라 촬영 도중 발생한 것에 가까워 보인다.
일본 측의 의혹 제기에 국내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국내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네티즌들은 일본 팬들이 ‘레이저 테러’ 의혹 영상을 퍼뜨리는 점을 우려하며 “전형적인 일본 네티즌식 왜곡 사례(ㅉ*)”라고 지적했다.
‘레이저 테러’ 논란은 국내 팬들이 제기했던 ‘해바라기 테러’ 논란 직후에 새어 나와 한국과 일본 팬들을 더 팽팽한 신경전 속으로 몰고 갈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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