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올 시즌 두 번째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아사다 마오(19·일본·사진)가 기존의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사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와 상의한 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곡을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다소 수정할 계획이지만 지적을 받았던 트리플 악셀은 빼지 않겠다는 게 아사다의 설명이다.
아사다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150.28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까지 라이벌로 여겼던 김연아(19·고려대)는 물론,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안도 미키(22·일본)에도 20점 이상 뒤진 저조한 점수다.
이로써 아사다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차지했던 은메달 1개로 올 시즌 정규 대회를 마쳐 오는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는 상위 6명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한 선수가 시즌 중 치르는 두 번의 정규 대회에서 모두 메달권에 진입할 경우 상위 6명에 포함됐던 전례로 볼 때 아사다의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출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일본 언론과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아사다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했던 ‘가면무도회’를
갈라프로그램 곡 ‘카프리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타라소바 코치도 그랑프리 2차 대회를 마친 뒤 “아사다가 희망할 경우 프로그램을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사다는 그러나 기존의 프로그램을 유지해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출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출전이 좌절될 경우 같은달 25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야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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