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를 지휘하는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지난 17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정규리그 29라운드 경기 중 자신을 향해 날아온 공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차 40여m 거리에 있던 골문에 밀어 넣는 묘기를 선보였다.
한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골키퍼는 경기를 중단시키기 위해 공을 사이드라인 밖으로 길게 차 내보냈다. 이 공은 나고야 측 벤치를 향했고 스토이코비치 감독이 뛰어나와 오른발로 받아치자 긴 포물선을 그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감독이 멋진 묘기를 선보이자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스토이코비치 감독도 손을 들어 몇 차례 박수를 친 뒤 손을 내두르며 민망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스토이코비치 감독의 묘기는 일본 방송에 소개되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UCC로 제작된 일본 방송 영상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금주 최고의 인기소식’으로 선정됐다.
또 세계적인 UCC 사이트 ‘유튜브’에 21일 게재된 지 닷새 만에 220만건 이상의 조횟수와 1200여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 네티즌들은 스토이코비치의 현역 선수시절 애칭이었던 ‘Pixie(요정)’를 연발하며 “역시 Pixie는 쿨하다. 환상적인 골이다(TOTdb911)”고 극찬했다.
스토이코비치는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유고슬라이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는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동유럽 선수로 명성을 떨쳤다. 93년 J리그 출범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스토이코비치는 95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드라간 스토이코비치의 묘기 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