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사상 첫 비디오판독을 불러왔던 알렉스 로드리게스(34·이하 A-로드·뉴욕 양키스)의 ‘카메라 홈런’이 결국 중계방송 카메라의 위치를 바꾸게 만들었다.
MLB는 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로드의 홈런을 맞은 카메라를 담장 안쪽으로 몇 인치 밀어 넣었다”며 “더 이상 카메라가 경기장 안쪽으로 돌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로드는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렸던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0-3으로 뒤지던 4회초 2점 홈런을 쳐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당초 A-로드의 타구는 2루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이 항의하자 심판들은 비디오판독을 통해 타구가 홈런석 담장에 걸쳐있던 카메라의 렌즈를 맞고 필드로 떨어진 것을 확인, 2루타에서 홈런으로 번복했다. 2-3까지 추격한 양키스는 5회에 3점을 더 뽑아 역전했고 결국 8대 5로 승리했다.
게리 데이비스 심판은 경기를 마친 뒤 “카메라맨을 통제할 수는 없다. 공이 (홈런석의) 카메라를 맞은 경우 특별 규정에 따라 홈런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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