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올림픽까지 3개월 넘게 남았다. 절대 방심할 수 없다.”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사진)가 경쟁자들의 잇단 부진에도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김연아는 3일(한국시간)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를 통해 “시즌 초반이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전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라며 “올림픽까지 3개월 넘는 시간이 남았다. 나도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또 “다른 선수들의 상황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내가 최고의 연기를 하는데 집중하고 싶다”며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고 스스로도 실망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10.0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여자 싱글 사상 최고점으로 올 시즌 중 어느 누구도 깨지 못한 대기록이다.
2차 대회에서는 안도 미키(22)가 171.93점으로, 3차 대회에서는 스즈키 아키코(24·이상 일본)가 176.66점으로 각각 우승했다. 모두 김연아의 최고점보다 30점 이상 뒤진 기록들이다.
아사다 마오(19·일본)와 캐롤리나 코스트너(22·이탈리아) 등 경쟁자들도 심각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어 김연아는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연아는 “모든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평생 기다려온 꿈의 무대일 것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미셸 콴(29·미국)의 연기를 보고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꿈을 키웠는데 이제 내가 직접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어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점프와 스핀 등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안무에서 미숙한 부분과 표정연기를 다듬어 프로그램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는 오는 12일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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