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주니치신문은 지난 31일 온라인판을 통해 나고야의 AFC 챔피언스리그 뒷이야기를 전하면서 지난 3월1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렸던 울산과의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나고야 측 라커룸 샤워실에서 다수의 못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주니치신문은 “나고야 구단 관계자가 경기장 직원에게 청소를 부탁했으나 ‘아무것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울산 측이 고의적인 방해공작을 벌이기라도 한 듯 “이런 불리함에도 나고야가 3대 1의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나고야는 조별리그 E조에 함께 편성됐던 뉴캐슬 제츠(호주)와 베이징 궈안(중국)도 비방의 대상으로 삼았다. 뉴캐슬의 경우 경기장의 질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고 베이징에 대해서는 “중국 관중이 나고야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채소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나고야는 일본 프로축구가 그동안 가장 주력했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올해 유일하게 4강에 오른 팀으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2대6으로 대패하는 등 졸전을 펼친 끝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나고야는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상대팀들을 논란의 대상으로 만든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니치신문은 아이치현 일대(나고야 포함)에서 발행되는 지역일간지로 연고 구단인 나고야를 감싸기 위해 구단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3일 전화통화에서 “(주니치신문의 보도를) 오늘 접했다. 나고야전은 올해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였다. 상대 라커룸에 못을 놓는 행동은 있을 수 없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이름을 걸고 출전하는 국제대회에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당시 나고야 구단 측에서 항의도 없었다. 뒤늦게 근거 없는 말이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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