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끝난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대 7로 져 최종전적 2승4패로 우승을 내줬다.
오랜 세월 우승 반지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박찬호의 도전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박찬호는 지난 1994년 LA다저스 입단 후 15년 만이자 2001년 김병현(30·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박찬호는 이날까지 네 번의 월드시리즈 등판에서 3⅓이닝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소방수’ 역할을 했으나 팀의 우승 좌절로 분루를 삼켰다.
비록 우승 반지는 무산됐으나 박찬호는 올해 가능성을 보여주며 부활을 예고했다. 올해부터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뒤 제5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박찬호는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1패로 부진, 5월부터 불펜으로 내려갔으나 중간계투로 자리를 잡아가며 셋업맨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총 83⅓이닝(45경기)동안 4승4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던 박찬호는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는 모두 선발 투수의 위기 때마다 구원 투수로 나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투를 선보여 ‘소방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을 얻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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