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사진)의 올림픽 금메달을 저지하기 위한 일본의 히든 카드로 ‘쿼드러플 살코(4회전 점프)’가 거론됐다.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는 9일 온라인판을 통해 “안도 미키(22·일본)를 지도하는 니콜라이 모로조프 코치가 쿼드러플 살코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로조프 코치는 “안도에게 더 도약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이르면 다음달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에 도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쿼드러플 살코는 김연아도 성공한 적이 없는 고난도 점프. 안도는 주니어 시절이었던 지난 2002년 12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에 성공한 바 있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유일한 성공 사례다.
안도는 올 시즌 아사다 마오(19·일본)가 몰락한 이후 김연아의 대항마로 일본 피겨스케이팅계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8일에는 일본 나가노에서 막을 내린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162.55점으로 우승,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아사다의 파이널 대회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김연아 독주에 대적할 일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안도가 쿼드러플 살코에 도전할 지는 미지수다. 안도는 단 한 차례 쿼드러플 살코에 성공했을 뿐 이후에는 매번 실패했기 때문이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쿼드러플 살코에 실패해 15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채점 기준이 변경됐다는 점도 안도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ISU 채점 기준에 따르면 쿼드러플 살코에 성공할 경우 10.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나 실패할 경우 최대 1.8점의 감점이 주어질 수 있다.
게다가 쿼드러블 살코를 성공한다 해도 김연아를 제치기에는 역부족이다. 김연아가 작성한 여자 싱글 사상 최고점(210.03점)이 안도의 올 시즌 점수보다 30점 이상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희 ISU 공인심판은 “안도가 많은 감점의 부담감을 안고 쿼드러플 살코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한다고 해도 김연아의 점수를 뛰어넘을 만큼 획기적인 요소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