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28)의 자리를 꿰찬 안토니오 발렌시아(24)를 극찬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맨유 홈페이지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구단에서 발행하는 잡지 ‘인사이드 유나이티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발렌시아는 팀에서 적응을 잘하고 있다. 그는 매우 훌륭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또 “발렌시아의 크로스는 대단하다”며 “상대 수비수로부터 마크를 당하는 상황에도 좋은 크로스를 올린다. 이는 거의 막힌 적이 없다. 그것은 쉬운 게 아니다”라고 호평했다.
퍼거슨 감독이 발렌시아에게 애정 섞인 발언들을 쏟아낸 이유는 올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 후 공백이 생긴 오른쪽 미드필더를 확실하게 채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맨유도 홈페이지를 통해 “퍼거슨 감독이 발렌시아에게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은 측면 플레이”라고 전했다. 발렌시아는 지난 6월 맨유에 입단한 뒤 14경기에 출전, 2골을 넣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퍼거슨 감독의 돈독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발렌시아의 주가 상승은 포지션이 겹치는 박지성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맨유가 올 시즌을 앞두고 미드필더 자원을 추가 영입한 상황에서 박지성은 시즌 초반 로테이션 시스템의 상대적 피해자로, 시즌 중반을 향하는 현재에는 무릎 부상을 이유로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은 최근 11경기에서 연속 결장했다.
또 한국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덴마크와 세르비아 등 유럽 원정을 앞두고 박지성의 차출 문제로 퍼거슨 감독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난제로 작용한다. 박지성의 잇단 불운은 지난해 12월부터 제기됐던 생존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