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9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일본의 야구영웅 스즈키 이치로(36·시애틀 매리너스·사진)가 다시 한 번 ‘빅리그 마운드’의 꿈을 밝혔다.
이치로는 일본 산케이신문이 11일 온라인판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언젠가 MLB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며 “예전부터 투구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지금도 캐치볼을 할 때 포수의 미트를 보면 피가 끓는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그러나 “200안타에 다시 도전한 뒤 40홈런에도 도전하겠다. (40홈런은) 나 같은 타자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라며 타격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이치로는 9시즌 연속 200안타 기록을 이어오고 있으며 시즌 초반 위궤양으로 부진했던 올해에도 225안타를 때렸다. 홈런은 11개.
외야수로 활약하며 폭넓은 수비실력을 뽐낸 이치로는 이날 MLB 사무국으로부터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골드글러브는 각 포지션별로 수비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이치로는 9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빅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타자로 손꼽히는 이치로가 투수 전환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에는 일본 팬들 앞에서 “투수에 대한 동경심이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며 투수의 꿈을 드러낸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