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 악몽을 선사했던 ‘빨간 풍선’이 경매에 붙여졌다.
세계적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는 지난달 17일(이하 현지시간) 리버풀과 선더랜드의 2009~2010시즌 정규리그 9라운드에서 전반 4분 대런 벤트(선더랜드)의 결승골을 도운 빨간 풍선이 공개돼 최종 입찰자를 기다리고 있다.
풍선은 리버풀의 응원 도구로 당시 관중석에 있던 한 소년이 그라운드로 던지는 바람에 악몽으로 이어졌다. 리버풀 측 골문 앞을 굴러다니던 풍선은 벤트의 슛을 굴절시켜 선제골로 이어지게 했고 이를 만회하지 못한 리버풀은 0대1로 져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풍선은 이후 온갖 파문을 몰고 왔다. 리버풀 팬들은 풍선에 ‘붉은 악마’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라운드로 던진 소년을 협박하는 등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풍선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대중지 ‘뉴스오브더월드’가 입수해 ‘이베이’에 공개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온라인판을 통해 경매를 홍보하면서 “수익금 전액을 머지사이드주(리버풀의 연고지)의 아동 환자들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4일로 마감되는 풍선 경매는 사흘째를 맞이한 현재(한국시간 12일 오후 5시)까지 330파운드(약 63만원)로 몸값을 불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