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사진)를 한 몸처럼 따라다니며 신기록 행진을 거들었던 스케이트 부츠가 오늘만큼은 악재로 작용했다.
김연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끝난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피겨 전문 매체 ‘아이스네트워크(icenetwork.com)’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스케이트 부츠로 인해 곤욕스러웠던 순간을 소회했다.
김연아는 “(경기 직전) 스케이트 부츠 끈을 더 단단하게 조였다”며 “이 사소한 문제로 신경이 쓰였고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레이첼 플렛(17·미국)이 연기를 마치고 점수를 기다리는 동안 몸을 푸는 과정에서 타이즈를 위로 올리고 스케이트 부츠를 고쳐 신었다.
연기에 돌입한 김연아는 초반 두 번의 점프에서 실패했고 평소보다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11.70점을 얻는 데 그쳐 자신이 수립했던 최고점(210.03점)에 크게 못 미치는 187.98점으로 우승했다.
비록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부족하지 않았으나 220점까지 바라보는 김연아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였다. 김연아는 “오늘 아침 훈련과 경기 직전 몸을 풀 때까지만 해도 점프가 괜찮았다”며 “(경기 도중) 예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며 “다음 대회(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