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22·바르셀로나)가 조국 팬들로부터 특별한 제안을 받았다.
아르헨티나가 두 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49·현 대표팀 감독)가 선보였던 곱슬머리로 바꾸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커뮤니티 사이트 ‘페이스북(facebook.com)’에는 “메시에게 파마를(La Permanente a Messi)”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의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까지 1만3000명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낸 이 캠페인은 공식 홈페이지(lapermanenteamessi.com.ar)까지 등장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메시에게 마라도나 헤어스타일을 요구하는 데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에서 1986년의 영광을 재현해달라는 바람이 담겨져있다.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만년 우승후보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15일 남미 대륙에 마지막 한 장 남은 본선 직행티켓을 힘겹게 낚아채며 남아공 월드컵에 턱걸이로 진출했다.
메시가 팬들의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한때 갈색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질주했던 메시는 최근 머리를 짧게 잘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메시가 팬들의 요구에 응하고 마라도나 감독이 내년까지 해임되지 않는다면 그라운드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의 모습은 남아공 월드컵의 가장 큰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