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한창 촉망받는 시점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패션모델 김다울(20). 그녀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국내 유명 커뮤니티에 오른 ‘세계적인 모델 김다울의 뉴욕스토리’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운오리에서 이제 막 백조로 발돋움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다니 안타깝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영상은 케이블채널 올리브의 올리브쇼 지난달 21일 방송분. 뉴욕 현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왕따와 자퇴 등 온갖 나쁜 수식어를 달고 다닌 문제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담담히 털어놨다.
김다울은 “저 문제아였어요. 저를 이해해 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학교에서는 왕따”였다며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가 어떤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음 제 왜 저래’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에게 패션계는 희망이었다.
그는 “패션이란 장르가 좋은 게 보통 사회에서 거절당한 사람들이 여기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저에게 기회를 주고 제 취미를 가질 수도 있고 제 삶을 꾸릴 수 있고 이런 많은 기회를 주었던 (패션계)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희망도 얘기했다.
“일할 때 보람을 느끼는 것이 제 위치가 강해지면 다른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있잖아요.”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 온라인을 통해 뒤늦게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다울의 미니홈피 등을 방문하며 “화려할 줄만 알았던 그녀의 삶이 어느 누구보다도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나 보다”
“그곳에서 편안하게 쉬길 바란다” 등의 추모글을 남기며 애도했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모델 일을 시작한 김다울은 뉴욕과 파리 등 세계 4대 컬렉션 무대에 서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지난해 세계적인 모델 사이트 ‘모델스 닷컴’ 세계 랭킹 47위에 오른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