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랑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티에리 앙리(32·바르셀로나)의 핸드링 어시스트를 놓고 세계인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인들이 비난 행렬에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의 축구영웅 에릭 칸토나(43)는 격한 표현으로 앙리를 비난했고 사태를 풍자한 게임이 자국 네티즌에 의해 제작됐다.
칸토나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틀 전 프랑스와 아일랜드가 치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앙리가 핸드링 어시스트로 자국의 본선 진출을 견인한 것과 관련, “내가 아일랜드 선수였다면 앙리를 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토나는 “경기를 마친 뒤 앙리가 아일랜드 선수에게 다가가 위로를 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아일랜드 선수였다면 앙리는 3초 뒤 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토나는 1990년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프랑스의 축구영웅으로 자국 선수인 앙리를 향해 독설을 날렸다는 점은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앙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윌리엄 갈라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반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프랑스의 프리킥으로 얻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아일랜드 골문 앞 혼전상황에 있었던 앙리는 상대 최종 수비수보다 뒤에 있었다. 명백한 오프사이드 상황이었다.
이어 길게 날아온 패스를 왼손으로 쳐 떨어뜨린 뒤 오른발로 갈라스에게 연결,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주심은 이를 보지 못한 채 갈라스의 결승골을 인정했고 이대로 경기를 끝낸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세계 언론들과 축구팬들은 앙리의 핸드링 어시스트를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었던 디에고 마라도나(49·아르헨티나)의 사례와 비교하며 ‘제2의 신의손 사건’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재경기는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으나 앙리는 비난을 의식한 듯 “재경기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인들까지 가세한 비난 여론은 한 동안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 프랑스 네티즌은 이번 사태를 풍자해 ‘앙리 : 손으로 프랑스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다(jeu-de-main.com)’는 플레시 게임을 공개해 전 세계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