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현대화사업 설계 당선작 선정… 내년 12월 착공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이 2018년까지 대규모 조경 공간 등을 갖춘 ‘친환경 명품 도매시장’으로 변모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23일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설계경기 당선작으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봑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 봑정림건축 등 3개 업체가 출품한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표 당선작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작품으로 결정됐으며 나머지 2개 업체는 삼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락시장 설계를 돕는다.
당선 작품은 송파역~가락시장역 송파대로변에 소매·업무지원·부대시설을 6개 동으로 나눠 세우고, 뒤편에는 도매 및 물류시설이 들어서도록 설계했다. 현재 혼재돼 있는 도·소매시설을 분리해 시민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옥상에 공원을 꾸며 쾌적함을 강조했다.
또 냉동·냉장창고와 포장·가공처리장이 지하화되고 주차장이 기존보다 2배(약 1만여면, 9831대) 넓게 건설돼 혼잡한 시장이 획기적으로 변화된다.
지하 2층은 가공처리장과 냉장창고, 지하 1층은 청과직판, 1층은 식자재상가와 부대편의시설, 2층은 수·축산 판매장과 컨벤션센터, 3층은 친환경급식센터와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지상 18층짜리 건물의 지상 4~18층은 공사 청사와 도매법인 사무실 등 업무시설로 활용된다.
공사는 내년 12월 착공해 소매·업무시설은 2013년 완공하고, 도매시설은 2013~2015년, 물류시설은 2016~201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총 50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국고보조 30%, 국고융자 40%, 시 예산 30%의 비율로 충당된다.
가락시장은 1985년 6월19일 국내 최초의 공영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개장한 이래 5000여개 업체, 2만여명의 유통인이 상주하고 있고, 하루 출입 인원이 13만명에 이른다.
공사 관계자는 “시장 현대화를 통해 연간 550억원의 유통비용이 절감되며, 생산자가 받는 가격은 높아지고 소비자가 사는 가격은 낮아질 것”이라며 “시장이 사고파는 기능 뿐 아니라 문화까지 융합된 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