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영국 대중지 ‘더선’이 25일(이하 한국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보도했다.
‘더선’은 북한 관련 서적의 저자 마이크 브린의 말을 인용, “북한이 항상 그래 왔듯 월드컵을 체제 유지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대표팀이 좋은 경기를 펼치는 장면만 편집해 방송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린은 “어차피 북한은 방송 중계권료를 지급할 능력이 없어 생중계할 수 없다. 남한으로부터 끌어온 화면을 방송해야 한다”며 “대표팀이 경기에서 진다면 (김정일이 방송을 금지시킨 탓에) 주민들은 월드컵이 열렸는지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린은 그러나 “북한의 지도층 인사들은 위성 방송으로 생중계를 볼 수 있다”며 경기 결과를 빠르게 접할 수단이 존재하는 만큼 김정일의 바람대로 완벽한 통제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이후 44년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북한은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강호들 사이에서 본선 진출권을 챙겨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