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두 달여 만의 복귀전에서 예상보다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터키 베타식스를 홈으로 불러 치른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 후반 24분 공격수 마이클 오웬과 교체될 때까지 6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무릎 부상의 재발로 9월19일 맨체스터시티전(정규리그 6라운드) 이후 12경기 연속 결장했던 박지성은 복귀전에서 장시간 활약하며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러나 신예들로 구성된 공격진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0대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맨유는 베식타스전에서 ‘젊은피’를 대거 수혈했다. 최전방에는 페데리코 마케다와 대니 웰벡이 투톱으로 세워졌고 중원에는 대런 깁슨과 가브리엘 오베르탕, 안데르손이 박지성과 호흡을 맞췄다. 맨유 공격진에서 세 시즌 이상 뛴 선수는 박지성 뿐이었다. 신예들을 이끌고 베식타스의 골문을 흔드는 게 박지성의 임무였다.
박지성은 골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7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강하게 찬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 기회를 노렸다. 전반 17분에는 마케다의 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열심히 뛰기는 했으나 정작 상대의 골문을 열지는 못한 것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이 열심히 뛴 공로를 인정해 맨유에서 가장 높은 7점의 평점을 매겼다. 그러나 박지성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평점이 아니라 공격포인트일 수밖에 없다.
박지성은 베식타스전을 마친 뒤 맨유 한국어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한다”면서도 “팀이 졌기 때문에 (자신의 복귀전이)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