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외도 사실 인정…‘추락도 한 순간’ 일깨운 초대형 스캔들

우즈, 외도 사실 인정…‘추락도 한 순간’ 일깨운 초대형 스캔들

기사승인 2009-12-03 04:23:00

[쿠키 스포츠] 미국 프로골프(PGA) 입회 13년 만의 첫 스캔들이 지나치게 강력했던 것일까. 단 한 번의 뒷말 없이 ‘골프 황제’의 자리에 올랐던 타이거 우즈(34·미국)가 ‘불륜남’의 오명을 뒤집어쓰며 순식간에 추락했다.

우즈는 2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tigerwoods.com)를 통해 “가족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일탈을 진심으로 후회한다. 내 가치관과 가족들에게 지켜야할 행동에 충실치 못했다”며 미궁에 빠졌던 자신의 불륜 스캔들을 마침내 인정했다. 레이첼 유치텔과의 불륜 의혹이 제기된 지 8일 만에 처음으로 고백한 것이다.

‘추락도 한 순간’ 일깨운 초대형 스캔들

유명인사들의 사진전문 사이트 ‘미디어테이크아웃(mediatakeout.com)’은 지난달 25일 “폭탄 소문: 우즈가 외도를 하고 있다”는 제하의 짧은 글을 머리기사로 내걸었다. 전 세계 언론들은 이를 앞 다퉈 보도하며 스캔들을 빠르게 확산시켰다.

미국 ‘휴핑턴포스트’ 등 일부 언론들은 같은날 “우즈와 외도를 한 상대는 유치텔”이라며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우즈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스캔들은 이틀 뒤 새 국면을 맞았다. 우즈가 지난달 27일 오전 2시25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것이다. 언론들은 우즈가 새벽에 차를 몰고 나간 이유를 놓고 온갖 의혹을 제기하며 스캔들을 눈덩이처럼 키웠다.

입원 중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우즈는 최근 제이미 그럽스(24)라는 여성이 “31개월 간 우즈와 사귀면서 20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자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외도 사실을 인정했다.

1996년 PGA에 입회한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주홍글씨를 새긴 것이다. 93개의 우승트로피와 ‘잭 니클로스(69) 이후 최고의 골프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우즈가 감당하기에는 스캔들의 무게가 지나치게 무거웠다.

오는 4일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인 셰브론 월드챌린지에 불참 의사를 밝힌 우즈. 빠르게 추락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언제쯤 복귀전을 치를지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아직 풀리지 않은 궁금증…‘누구와? 교통사고는 왜?’

우즈는 홈페이지를 통해 외도 사실을 인정하면서 “나도 무결점의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유명인이고 프로 선수다. (불륜 스캔들은) 가족과 사생활의 문제로 더 확대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우즈는 그러나 누구와 외도를 했는지, 또 교통사고 당일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인 유치텔과 그럽스의 이름도 적지 않았다.

그럽스는 외도의 대상이 자신이라고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으나 유치텔은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여성들의 말은 현재까지 주장에 불과하다. 우즈가 외도의 대상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 한 불륜 스캔들은 곧바로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교통사고에 대한 궁금증도 풀리지 않았다. 우즈는 교통사고 당시 아내 엘린 노르데그린(29·스웨덴)과 부부싸움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과 아내에게 골프채로 맞았다는 주장, 내연녀를 만나기 위해 차를 몰고 나오던 중이었다는 주장 등 온갖 의혹에 휘말렸었다.

우즈는 그러나 “교통사고와 (아내와의)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악의적인 거짓말”이라고 거듭 강조했을 뿐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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