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4일(이하 현지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쉽지 않은 조 추첨 결과를 받았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최다인 8차례의 본선 진출 기록을 갖고 있다. 개최국으로 출전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원정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한 경험이 없다. 한국은 반세기 넘게 이루지 못했던 원정 16강 진출을 남아공 월드컵에서 반드시 도전해야하는 숙명적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국가들 중 쉬운 상대는 없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만나 1대3으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당시 양국 대표팀의 핵심 선수였던 허정무와 디에고 마라도나는 감독으로 다시 만나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을 4위로 통과했으나 1978년과 1986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전통의 강호다.
4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은 나이지리아는 1994년과 1998년 대회에서 모두 16강에 진출, 아프리카 돌풍을 불러온 신흥 강호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으나 녹록치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다.
유럽에서 상대적 약체로 분류되는 그리스가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다. 그리스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유일한 본선 출전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유로2004에서 우승한 저력을 바탕으로 16강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과 함께 G조에서 죽음의 조를 형성했다. A조에는 남아공과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가, C조에는 잉글랜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가, D조에는 독일 호주 세르비아 가나가 편성됐다.
E조에는 네덜란드 일본 카메룬 덴마크가, F조에는 이탈리아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가, H조에는 스페인 온두라스 칠레 스위스가 한 조를 이뤘다. 한편 남아공 월드컵은 내년 6월12일부터 7월11일까지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