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갑 경고문이 흡연을 부추긴다

담배갑 경고문이 흡연을 부추긴다

기사승인 2009-12-15 01:16:00
[쿠키 지구촌] 담배갑의 경고문이 흡연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험사회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의 원인이 되고 건강을 해친다”는 식의 경고문은 오히려 흡연자들에게 담배를 피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경고문을 없애야 할까?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건강을 해친다는 식의 경고문 대신 이런 경고문이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흡연은 당신의 매력을 날려버립니다.”

“흡연은 당신과 당신 주변의 사람들에게 심각한 해악을 끼칩니다.”

미국 스위스 독일의 심리학자들이 참여한 이 연구는 39명의 심리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두 흡연자인 이들은 흡연과 자신감(self-esteem)이 얼마나 관련돼 있는지 묻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뒤 각각 다른 내용의 흡연 경고문을 읽도록 했다. 15분 뒤 이들은 다시 담배를 끊을 용의가 있는가하는 질문이 포함된 새로운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자들은 “죽음과 관련된 경고문은 금연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담배를 더 피고싶게 만들기도 했다”며 “흡연과 매력을 관련시킨 경고문이 실제로 흡연자들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담배를 피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고 멋진 이미지를 연출하게 해준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이런 경고문이 효과가 있었다.

로이터 통신은, 심리학자들이 제안한 새로운 경고문이 젊은 흡연자들에게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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